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8~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43.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11월19~20일에 실시된 이전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7.6%를 기록했다. 반면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이전 조사의 44.1%에서 47.3%로 올라가며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자민당이 28%, 민주당이 10.3%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선거 고시일(12월2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중의원을 해산시킨 아베 총리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안정적 과반 확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군소야당 의원들의 민주당 이적 등으로 야권 재편이 가시화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당이모두의당이 28일 해산한 가운데 21일 중의원 해산 이후 이날까지 총 7명의 야당 의원들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물론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여당의 입지는 아직 굳건하다. 해산 시점을 기준으로 중의원에서 자민·공명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 의석 수는 3분의2가 넘는 326석, 자민당 단독으로도 반을 훌쩍 넘긴 29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중의원 의석 수가 총 275석으로 5석 줄어들기 때문에 정원의 3분의2를 넘기 위해 필요한 여당 의석 수는 317석이 된다. 여당 전체 의석 수가 10석 줄어들면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한 3분의2 의석을 놓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여당이 3분의2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하더라도 여당 주도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고 위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절대안정 다수'는 266석이다.
한편 자민당은 단독으로 절대안정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지금보다 자민당 의석이 30석 이상 줄어들면 아베 총리가 선거 후 '승리 선언'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이 경우 내년 가을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겨냥한 아베 총리의 당내 대항마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