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중 1명은 ‘앞으로 5년 안에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불안 탓에 직장인들의 99%가량은 ‘자녀들이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소재 제조업체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직업과 관련한 근로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현재의 직장에서 근무 가능한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4%가 ‘1년~5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0%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대와 30대 근로자들은 근무가능기간을 10년 미만으로 꼽은 비율이 각각 91.2%와 76.0%에 달해 나이가 젊을수록 심각한 고용불안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재 직장에서 10년~15년까지 더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8.8%에 머물렀으며 정년퇴직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 직장인들의 비율도 24.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영해 직장인들은 자녀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직종으로 전문직이나 공무원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자녀 희망직종과 관련, 변호사ㆍ의사 등 전문직을 꼽은 응답자가 51.2%로 단연 많았으며 ▦공무원 23.8% ▦교직원 10.4% ▦개인사업가 7.6% 등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녀가 기업체 임ㆍ직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은 불과 1.6%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회사를 옮길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11.4%가 ‘현재 검토중’이라고 응답했으며,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비율도 33.6%에 이르러 45%가 전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세원 대한상의 경영조사팀장은 “고용 불안으로 유능한 인재들이 전문직에만 쏠리는 것은 효율적인 인적자원 활용을 저해할 수 있다”며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