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인기 만화가 허영만(사진) 화백으로부터 육필 원고 15만여장을 기증받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8일 허 화백의 서울 강남구 자곡동 집필실에 보관 중인 '타짜' '식객' '오 한강 각시탈' '꼴' 등 인기 만화 육필 원고 15만여장이 기증된다. 그의 작품은 오동나무 상자 50여개에 담겨져 제습기가 설치된 집필실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되는 작품들은 잃어버린 일부 초기 작품을 제외하고 그가 지난 1974년 데뷔한 이래 최근까지 낸 대부분의 작품들이다. 진흥원 측은 무진동 수송차량으로 작품을 운반해 진흥원 지하 수장고에 보관하고 만화 관련 특별행사 때 일반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지하 수장고에는 현재 만화가들이 직접 쓴 원고 6만여장과 희귀 만화도서 1만여권이 보관돼 있다. 김병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허 화백은 진흥원 수장고의 시설이 훌륭하다고 판단해 순수한 마음에서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작품들이 기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