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韓中 협력 도출… "외교무대 안착" 評

■ 金총리 中 방문 마무리<br>中 권력서열 1~3위 면담<br>후 주석과 회담 의제 논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 12일부터 중국 지도부의 환대 속에 이뤄진 김황식(사진) 국무총리의 3박4일간 중국방문이 15일 마무리됐다. 김 총리는 특히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중국 권력서열 1∼3위와 잇따라 만나 원자력 협력 강화 등 한중 관계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이끌어내면서 외교무대에 무난하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지난해 천안함ㆍ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지만 총리로서는 4년 만의 첫 중국방문인데다 그간 개선된 한중 관계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원 총리와의 13일 회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겨 1시간30분가량 진행됐고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14일 후 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다소 이례적으로 회담을 방불케 하는 의제가 논의됐다. 자리배치도 일반적 예방과는 달리 양쪽으로 놓인 테이블에 양측이 일렬로 마주보고 앉아 회담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김 총리에 대한 중국 측의 예우가 엿보이는 부분으로 이번 예방에 중국이 그만큼 무게를 뒀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김 총리는 후 주석과 예방과 만찬, 그리고 15일 오찬까지 이틀 연속 회동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와의 잇따른 회담이나 예방을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발전시키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예컨대 한중 총리회담에서 김 총리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을 언급하며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원 총리는 "남북대화가 빨리 개최됐으면 좋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해 수 차례 이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중국 측의 지지를 당부, 원 총리로부터 지지 의사와 함께 성공을 기대한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후 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후 주석이 제시한 정치 신뢰 심화 등 4개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FTA와 관련해서는 농업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사전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우리 측 입장을 분명히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방중이 연평도 포격 이후 양국 간 불협화음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고 양국 현안과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논의로 관계발전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측 역시 김 총리가 대통령 전용기(공군 2호기)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총리의 이번 중국방문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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