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돌풍을 앞세운 애플이 구글을 제치고 '2015년 글로벌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광고회사 WPP와 자회사인 밀워드브라운이 이날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469억9,200만달러(약 273조6,424억원)로 책정돼 지난해 구글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신작인 아이폰6 시리즈 및 애플와치 등의 흥행이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1년 사이 67%나 끌어올렸다.
반면 1,736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집계된 구글은 애플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그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1,155억달러) △IBM(939억달러) △비자(919억달러) △AT&T(894억달러) △버라이즌(860억달러) △코카콜라(838억달러) △맥도날드(811억달러) △말보로(803억 달러) 등 미국 기업이 10위권을 싹쓸이한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12위를 기록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는 711억달러로 1년 사이 99%나 늘어 세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른 회사로 꼽혔다.
중국 기업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지난 2006년에는 100대 기업 중 한 곳(차이나모바일)에 그쳤던 중국 기업은 올해 14곳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중국 업체 가운데 텐센트(766억달러)가 11위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고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3위(664억달러)로 올해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의 성장과 미국 브랜드의 복귀 속에 유럽 파워 브랜드들은 정체를 빚었다"고 전했다. 실제 100위에 포함된 유럽 기업은 24곳에 그쳤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권에 포함된 삼성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21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5% 줄었다. 순위 역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45위로 16계단이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