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만큼이나 연말연시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웃돕기 성금 모금 지표인 ‘사랑의 온도계’ 의 수은주가 올라가지 않고 크리스마스 씰이 팔리지 않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고 냉랭하기만 하다. 이와 관련 단체들은 모바일, 인터넷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해 사랑을 호소하고 나섰다.
19일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크리스마스 씰 판매액은 47억2,000만원으로 올해 목표액의 71.5%에 그쳤다. 지난 해 같은 시기 목표액의 75.0%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4.5%포인트 정도 저조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 해에 이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결핵협회 사무총장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씰 구입에 앞장서줘야 할 공무원, 병원 관계자들이 오히려 씰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 지난 1일 서울시청앞 등 전국 9곳에 ‘사랑의 체감 온도계’를 설치했지만 모금액에 비례해 올라가는 수은주가 예년만큼 올라가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 15일 현재 모금액은 404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 에 불과하다. 구세군 역시 계속되는 혹한 탓에 길거리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연말 이웃사랑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자 관련 단체들은 인터넷에서 사이버머니로 후원을 받는 등 새로운 방법으로 모금을 벌이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결핵협회는 모바일 크리스마스 씰을 제작해 핸드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눔별(nanum.chest.or.kr)’이라는 인터넷 직접 기부 사이트를 만들었다. 또 구세군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town.cyworld.com/salvationarmy)를 개설하고 방문자들이 현금 대신 사이버머니로 후원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복지모금회의 김효진 홍보과장은 “기업 성금이 늘면서 조금씩 사랑의 수은주가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ARS등을 통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