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메리츠화재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고객 로열티 높여<br>연내 보험지주사 설립통해 교차 판매 늘리고 마케팅 확대

원명수(가운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지난 5월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험업계 최초의 지주회사 설립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직원들이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아 최근 내놓은‘엠-스타일(M-Style) 보험’ 상품에 대해 설 명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최초의 보험사이자 국내 최초로 보험 지주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래 올해로 창립 88주년을 맞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받아 올해 안으로 보험지주사를 설립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로열티를 높이고 금융 자회사에 새로운 통합 마케팅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리딩 컴퍼니'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갖추겠다는 게 메리츠화재의 포부다. 또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을 인수하는 한편 변액연금 전문 보험사를 설립해 대형화·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올해안 보험 지주사 설립= 메리츠화재는 지난 88년간 국가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국민생활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보험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2005년10월에는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변경해 종합금융그룹의 초석을 완성했다. 올해 5월 기준 총자산 6조350억원, 매출액 3조2,880억원의 중견 보험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증권 등 계열사내의 업종 내 위상이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 창출이 미흡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룹 외형을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제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 국내 최초의 보험 지주사 설립이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최초의 손보사인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의 보험지주사로 재탄생하는 것은 보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은행 중심의 산은·신한·우리·하나·KB·SC금융지주와 증권 중심의 한국투자금융 등 7개이며, 보험 중심의 금융지주는 메리츠가 처음이다.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나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의 공동 마케팅 확대, 교차판매 증대 및 기존 고객정보 공유 등을 통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설립으로 앞으로 3년간 고객정보 공유로 89억원, 마케팅 효과로 256억원 등 345억원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 등 '공격 경영' 전망=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설립을 계기로 신규 사업 진출 등 공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견 금융그룹이라는 자리에 안주하다가는 오히려 기존의 시장조차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 1,60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출자 여력이 3,5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원 부회장은 "출자 여력이 대폭 늘어나면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해 리테일 수신 기능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 상품 종합 판매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변액연금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단종보험회사 설립 등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리츠는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으로 2012 회계연도에는 그룹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조2,801억원, 3,796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9 회계연도 기준 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10조4,278억원, 1,869억원이었다. 시장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전환으로 화재 및 종금증권의 고객정보를 공유하고 판매전문회사를 통한 통합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지주회사의 출자여력이 확대됨에 따라 신규사업 진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8년 역사… 팔팔한 보험사로"
창립 88돌 기념 신상품·다양한 이벤트 선봬 메리츠화재는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고객 만족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슬로건은 '국내 최초의 보험사, 그러나 메리츠로 새롭게 태어난 보험사로 88년 역사와 전통과 함께 팔팔(88)한 생명력이 넘치는 스마트한 기업'이다. 가장 오래됐지만 제2의 창업을 거쳐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 신생 기업처럼 적극 뛰겠다는 뜻을 담았다. 먼저 88주년을 기념한 신상품이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이미 6월에 판매를 시작한 '엠-스타일(M-Style) 보험은 5개의 주요 고객층을 겨냥한 '비즈니스', '대한민국 1%', '해피 하우스', '스마트', '골든에이지' 5개 플랜으로 구성돼 손쉬운 가입과 선택이 가능하다. 가령 '비즈니스' 플랜은 출퇴근 중 교통사고, 업무 스트레스 및 피로 누적에 따른 각종 질병 등을 집중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종신보험이나 장기보험 가입자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본인의 보장자산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9월 출시 예정인 상품 역시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생활 맞춤형 상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의 보험사라는 점을 내세워 다양한 고객 홍보전도 계획 중이다. 우선 지난 4월 88주년 엠블렘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전통 있는 보험회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인쇄·전파 광고 등을 통해 88주년의 의미를 적극 알릴 방침이다. 매달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지난 88년 동안 모은 사료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사료전시회(10월),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8~9월), 고객초청 문화행사(10월) 등이 계획돼 있다. 또 지속적인 나눔 활동 등을 통해 고객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이번 88주년 마케팅은 앞으로 100년 장수기업이 될 때까지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고객이 기댈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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