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신권 나흘째 '사자'…내일도 지속?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이 최근 나흘째 '사자' 행진을 지속하며 급락장에서 돋보이는 매수 주체로 나섰다. 이는 최근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자 진입 시기를 타진해온 일부 뭉칫돈이 펀드로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시의 급락세가 현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추가 자금유입도 기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해외 투자 펀드로의 자금 분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단타성 펀드 자금도 있어 투신권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의견도 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와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조5천326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 펀드에 들어간 자금 규모는 대략 3천942억원, 결산후 재투자분은 2천78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순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8천60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12일 921억원에 이어,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15일에는 4천90억원, 16일에도 2천304억원이 늘어나는 등 증시가 조종기에 들어간 최근 며칠간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투신권도 지난 15일 이후 나흘간 5천6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미약하나마 하락장에서 '방어군'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진입 시기를 점치던 일부 자금이 증시 급락을 틈타 일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차은주 애널리스트는 "긴 기간조정 중에도 증시가 무너지지 않고 버텼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돈을 넣어볼만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져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SH자산운용 김성기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들어온 자금의 성격은 저점매수를 노린 대기 자금으로 볼 수 있다"며 "급락세가 더 진행되지 않고 버텨준다면 싼 가격에 시장에 진입하려는 자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투자 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단타성 자금 유입은 투신권 체력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에 자산을 집중시켰던 투자자들이 올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자 해외투자로 눈길을 돌렸는데, 이런 흐름이 최근에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국내 펀드 집중 현상이 나타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취수수료나 환매수수료가 없는 일부 펀드에는 단타 투자용으로 보이는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다"며 "이런 자금 유입은 투신권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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