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지질연구소(USGS)의 지구과학 전문가인 로스 스타인은 9일자 영국 과학주간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규모 지진은 인접한 단층들에 막대한 에너지로 충격을 가해 무너지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고 밝혔다.이같은 주장은 지진대가 고정돼 있으며 주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는 고정불변이라는 기존의 관념이 완전히 잘못됐음을 반박하는 것이다. 즉 지진대들은 수시로 새롭게 조사할 필요가 있고 새로 지진이 발생한 뒤엔 매번 새로 계산을 해야 하는 「이동하는 목표물」이라는 주장이다.
스타인은 지진 충격이 인근 지질구조로 이전되는 이같은 도미노 효과는 올해 초 북(北)아나톨리아 단층에 인접한 터키를 강타한 두 차례의 대규모 지진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터키의 사례에 비춰볼 때 지난 95년 지진이 발생한 고베시(市)에 인접한 일본 남서부 인구 밀집지역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음을 시사받게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이 이론에 예측이라는 단어를 적용하기는 무리이지만 지진 발생 가능성을더 잘 추정하는데 활용하려 노력중』이라면서 『응급구호 계획을 수립하려는 지방자치단체나 건축공학기사, 손해보험회사 등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