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외 증권사, "연내 위안화 절상 불가피"

런던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는중국에 대해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수개월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6일 새벽(한국시간) 채택한 성명에서 환율의급격한 변동은 경제 성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바람직하지 못하며 중국과는 생산적논의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환율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는 주요 국가와 경제권이 국제 금융시스템의원활하고 광범위한 조정을 위해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대해 당장 환율을 절상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비롯한선진국의 압력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경기 과열에 따른 중국 내부문제 때문에 이르면 수개월내 위안화의 평가 절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의 지배적 시각이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6개월 내 위안화 절상이 없을 경우 중국 상품에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입장에서도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통화절상은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중국 수출품에 사용되는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다. ◆ 위안화 상반기 10% 안팎 절상 가능성 JP모건의 임지원 상무는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중국이 곧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라면서 "우리는 향후 3~6개월내 중국 위안화가 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 변동폭을 키워 올해안에 총 7% 가량의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먼브라더스의 짐 맥코믹 외환부문 글로벌 책임자 역시 지난 3일 서울에서 가진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위안화는 올해 6월께 변동환율제로 전환되면서 5~10% 정도의 가치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여전히 경기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부문의 유동성을 차단하지 않는한 부동산 부문 등의 과열이 어이질 것이며 중국 정부도 금리인상만으로는 경기 통제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만큼 위안화 절상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1.4분기의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확인되면 곧바로 2.4분기에 10~15%의 비교적 높은 수준의 통화 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승현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보통 3월초) 직후인오는 4월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대외적 압력 수준이 높아질 경우이르면 전인대 기간 중인 3월에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수출 부정적 영향 우려 위안화 절상이 예상대로 10% 안팎의 수준에서 단행될 경우 한국은 수출 부문에서 다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수출용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수요가 줄어들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한국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반적 예상과 달리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지원 JP모건 상무는 "최근의 중국 수출 호조는 단순히 통화 약세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세계 경제의 상승 사이클 때문"이라며 7% 정도의 위안화 절상에도 올해 중국의 대외 수출은 17% 늘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안화 절상은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일뿐만아니라 중국의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용 소비제품의 대중국 수출에 도움이되는만큼산업별, 기업별로 피해와 수혜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환율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위안화절상 직후 한국의 원화 등 아시아통화가 동반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절상으로 달러약세가 진정될가능성이 있는만큼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원화가 최근 4개월간 이미 달러에 대해 9%나 절상된 상태고 한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도 높은만큼 위안화의 절상폭보다 원화의 절상폭이 더 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