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씨소프트, 모멘텀 공백 VS 성장성 유효

엔씨소프트가 충격적인 2.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당분간 모멘텀 공백을 피할 수 없다는 비관론과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긍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올 하반기 게임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당분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주력제품인 리니지1과 리니지2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낙관론자들은 신작 출시가 내년 초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장엔진이 꺼진게 아니라고 평가한다. 또 늦어도 4.4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을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4분기 실적 '충격'..신작 길드워 부진 =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2.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들은 11일 엔씨소프트의투자의견 혹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실적이 자사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기대를 모았던 신작 '길드워'의 국내 흥행이 부진했고, 주력인 리니지1과 리니지2 매출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력제품인 리니지의 국내 매출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2. 4분기 리니지2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9% 줄었다. 그는 "국내 경쟁업체들이 하반기에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선' 등 대작게임을 잇따라 선보여 3.4분기 이후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신작 오토어쏠트의 해외 출시와씨티오브히어로의 국내 출시 일정을 각각 내년 1월과 2월로 연기됨에 따라 당분간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커졌다. ◆"게임시장 경쟁심화 당분간 모멘텀 부재" =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5~10년 정도 큰 그림을 그려보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전망은 밝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게임포털 오픈과 리니지 후속작 아이언의 유료화까지는 성장모멘텀이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니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만한 상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오토어쏠트와 씨티오브히어로는 리니지를 대체할 수 없는 캐주얼 게임에 불과하다"며 "(9월 오픈 예정인)게임포털이 현재로선 성장모멘텀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니지 후속작 '아이언'은 내년 중순에 유료화될 예정"이라며 "게임포털과 차기작 아이언의 성공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3차 성장을 위한 휴식기..하반기 실적개선" = 최근 엔씨소프트의 실적부진을3차 성장을 위한 과도기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리니지1로 고성장하던 1차 성장기, 리니지2가 가세했던 2차 성장기에 이어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포털과 풍부한 롤플레잉게임(RPG)을 바탕으로 3차 성장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력 매출의 감소와 비용 증가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삼성증권도 "3.4분기까지 실적 약화가 예상되나 4.4분기부터 개선될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초부터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규 게임들이 상용화될 예정이어서 성장 동력이 훼손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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