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26살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사회생활 2년차인데 버는 대로 쓰는 버릇 탓에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재테크를 제대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매달 급여가 120만원 정도 됩니다. 곗돈 50만원을 빼면 나머지는 모두 생활비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종잣돈 마련이 목표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현재 나이에 적합한 금융상품도 알고 싶습니다. A : 26세의 젊은 여성분이 종잣돈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 인생에 있어 열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의 아주 훌륭한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목적자금 마련은 인생설계에 있어 첫걸음이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나의 소득에서 몇 %를 저축으로 배분할지 먼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로는 소득의 40% 정도를 저축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젊어서 사고 싶은 것도, 친구들과의 만남도 많아 지출이 많지만 지출을 일정부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방향으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급여의 60%(70만원)를 저축한다는 목표에 맞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축의 방법을 말씀드리면 현재 저축의 전부인 50만원을 곗돈으로 정했는데 곗돈이란 과거 우리의 어머님들이 은행거래가 여의치 않을 때 목돈을 마련하던 방법입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아마 주변에서 여러 사례를 보고 들어서 잘 알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일년간 돈을 모아서 함께 여행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달에 5만원 정도까지는 괜찮겠지만 목돈마련을 위해서는 그 이상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70만원을 매월 어떻게 배분해 저축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배분이라하면 저축금액과 저축기간을 말합니다. 저축기간이란 쉽게 몇 년짜리 적금을 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70만원의 투자를 위한 기간과 금액을 나누어 본다면, 20만원은 1년 정도의 단기운용자금으로, 40만원은 2~3년 정도 중기 자금으로 10만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나눌 것을 권합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년 후, 2~3년 후 계획했던 자금이 마련돼 종잣돈으로 다른 투자를 계획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단기 자금인 20만원은 1년제 적금에 가입해 1년 후의 목적자금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1년 이상 적금 가입시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고 은행마다 특화된 상품을 취향에 맞게 골라 가입하면 됩니다. 2~3년 정도 중기 자금인 40만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장기 목돈마련을 위한 상품으로는 매월 일정한 날짜에 일정금액을 꾸준히 적립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적립식 펀드가 가장 적합합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로 수익부분에 대한 세금이 없습니다. 여기에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비과세 적립형 펀드로 가입하면 훨씬 유리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남겨놓은 10만원은 직장인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세금을 줄이는 방법도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세제 적격 연금저축은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젊을 때 시작할수록 향후 노후에 연금으로 받으실 수 있는 금액이 훨씬 커집니다. 앞으로 급여가 점점 늘어날 경우 추가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질병이나 암 보험을 위한 보험상품(5만원 정도) 가입도 반드시 필요하고, 연금저축 소득공제가 연간 300만원(월25만원)까지이므로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재테크의 기본은 항상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중에서 60~70%는 저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급여가 늘어나는 데도 저축금액은 변함이 없으면서 지출만 늘어난다면 별 소득이 없습니다. 소득의 변화에 따라 저축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젊은 나이에 미래를 계획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대견스럽습니다. 인생 설계의 첫단추를 잘 끼워 멋진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