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車업계 해외진출 가속페달

내수 성장세 둔화 전망에 세계시장 공략나서<br>상하이車, 쌍용차인수 추진속 英社와도 제휴<br>창안ㆍ동펑도 수출용 자체브랜드 개발등 박차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그동안 해외업체와 전략적제휴를 맺고 자국시장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자체브랜드를 육성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최근 영국 스포츠카업체인 MG로버그룹과 전략적제휴협상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한국의 쌍용차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해외 경쟁사를 인수하는 최초의 중국 자동차기업이 된다. SAIC는 또 자체브랜드 개발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초 15억달러 규모의 해외증시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SAIC는 중국 내에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드의 중국내 파트너인 창안자동차도 지난해 이탈리아에 리서치센터를 세우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미니밴인 ‘CM8’ 등 자체브랜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펑자동차 역시 내년 초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체브랜드 트럭을 수출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내세울 자체브랜드가 없는데다 자국시장에서 가격인하 등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이후 중국정부는 해외업체와 국내업체간 50대50의 합작회사설립을 허가해 자동차산업을 육성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해외업체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중국내 파트너였던 해외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업체와의 제휴 속에 중국내 자동차붐에 편승해 온 중국기업들이 독자적인 경영전략과 위기대처능력을 갖췄는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SAIC와 전략적제휴를 맺고 있는 GM의 한 관계자는 “SAIC가 중국에서 성공한 것은 GM과의 밀접한 협력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SAIC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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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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