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들의 기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추석 연휴 때 유권자들의 바닥 민심을 확인한 의원들이 신당행을 재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신당창당 주비위를 결성할 당시 원내 2당을 자신했던 신당파는 참여 의원 수가 16일 현재 43명(지역구 36+전국구 7) 정도에서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주비위 이해찬 기획단장은 "지역구 탈당 의원수가 4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당내에선 신당파에서 막판 이탈자가 나올 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당초 지역구 36명의 탈당 리스트에 포함됐던 김명섭 의원 등이 지역구(서울 영등포 갑) 사정으로 관망세로 돌아섰고, 신당파가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정일 의원 등 전남의 관망파 2~3명도 잔류 쪽으로 선회했다.
이처럼 탈당 세 규합에 탄력이 붙지 않는 것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민심이 신당에 우호적이지 않는데다 나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막대로 태풍 피해인 외생 변수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당파는 세 규합과 관련, 11월초 창당준비위 발족 때까지 시간을 갖고 설득해나가는 `장기 레이스`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파 이재정 의원은 "탈당이 20일 원내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마감`되는 게 아니다"며 "현재 의원들 나름대로 지역구 사정이 있기 때문에 탈당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도 "현역의원 탈당 수를 보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재의 수가 아니라 총선때 당선자의 수가 중요하다"며 "얼마가 아니라 누가 참여하는가라는 질의 문제를 우선시해야 하며, 망설이며 사태추이를 보는 중도파도 결국 때가 되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