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오는 5월부터 연차적으로 만기도래하는 2조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P)CBO 상환 때문에 자금난을 겪고있는 중소벤처기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벤처캐피털로서는 이미 검증된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투자할 수 있고, 기업들은 일시적인 자금압박 해소와 함께 신규투자도 받을 수 있 어 벤처캐피털과 중소벤처기업의 윈윈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투자전문가인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나섬으로써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850개 PCBO 기업에 대한 시장논리에 따른 ‘옥석가리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등 벤처캐피털들이 PCBO 만기상환을 앞두고 있는 850개 중소벤처기업 중 미래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전환사채 매입 등을 통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한국기술투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으 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업공개, 구조조정을 통한 M&A 등으로 수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기투는 자사가 투자한 회사 중 프라이머리CBO를 상환해야 하는 20여 곳 중 2~3곳에 대한 추가투자를 확정했다.
또 신규투자를 위해 프라이머리CBO 관련기업 850개 전체에 대한 투자심사도 실시하고 있다.
한기투 박동원 대표는 “이미 검증된 기업에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PCBO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업 공개, 구조조정을 통한 바이아웃 등 수익실현 방법도 다양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 역시 성장성 있는 기업 발굴과 적절한 투자방식에 대해 적극검토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PCBO 기업 중에 성장성은 있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운 기업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발행 당시의 기업가치와 현재의 기업가치가 다른 만큼, 배수조정만 원활하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홍성재 기업지원팀장은 “850개 기업 중 600여 기업이 자사 전환사채 매각에 동의했다”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영권 위협을 우려, 다소 꺼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보 는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는 벤처캐피털에게는 언제라도 매각할 방침”이라 고 말했다.
/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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