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값 다시 오르나

지난 `10ㆍ29대책`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고 가격하락폭도 줄어 향후 주택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현재 서울 강남재건축아파트 가격하락과 다음달 실시 예정인 주택거래신고제, 양도세회피성 매물 증가 등 예상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변화에 따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거래량ㆍ담보대출 오히려 늘어 = `10ㆍ29대책`전후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서울지역 아파트거래건수는 5만9,711건으로 지난해 분기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지난 2002년 4분기(4만5,191건)와 비교해도 32%나 늘어난 수치다. 거래건수 집계에 재건축 및 분양권 거래량도 포함돼 시장 체감지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 2만 여건 안팎의 거래량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규모도 `10ㆍ29대책`이후에도 월 2조원 정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8,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7,000억원이 늘었다. 대출증가규모가 전년에 비해서는 절반이상 급감했지만 신규 및 재건축단지의 이주비, 중도금 등을 일괄 대출해주는 집단대출은 줄지 않아 주택관련 자금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등시기 앞당겨질 수도 =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에 거래량이 늘고 가격조정기가 지속되면 주택시장 순환구조상 바닥단계에 해당된다. 이후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거래량이 다시 늘고 가격상승세로 접어들게 된다. 일부에서는 현재 바닥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재상승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플러스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남지역과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하고는 `10ㆍ29대책`직전과 비교해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서울지역 일반아파트값이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 은평구, 강서구 등 25개 구 가운데 23곳이 1~1.5%수준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집값안정책으로 당분간 조정기가 지속되지만 풍부한 유동자금과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가격 반등기가 하반기 이후로 앞당겨 질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거래신고제와 내년 다주택자 중과세에 따른 회피성 매물증가 등 악재로 조기 재상승 국면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경기회복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주택가격 조정기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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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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