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병아내에 사랑의 간이식

농업기반공사 이한석씨급성간염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남편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농업기반공사 정보관리실에 근무하는 이한석(33ㆍ안양시 동안구)계장. 이 계장의 아내 나금륜(31ㆍ농산물검사소 직원)씨는 지난 8월 급성간염으로 동네 병원에서 한달간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이후 나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진단을 받은 결과 1주일의 시한부 생명 판정이 내려져 간이식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다급하게 변하자 나씨의 시댁과 친정의 모든 식구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봤지만 이식할 간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 계장은 자신의 혈액형이 부인과 같다는 사실만으로 병원측에 간이식을 요청했지만 정밀진단결과 거부반응을 보이는 인자가 발견돼 수술성공확률이 30%도 안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계장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는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말 13시간의 수술끝에 자신의 간 일부를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식했고 결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까지도 거부반응을 걱정했지만 2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나씨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중이다. 아내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는 사실조차 아직 알리지 않고 있는 이 계장에게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8,0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 마련이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운동을 폈지만 이것으로는 수술비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다 나씨는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평생 약물을 투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이 계장은 "수술비 마련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내가 건강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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