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후 올해 인기를 끌었던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이 품귀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에 수혜가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물량은 세제 감면 혜택과는 상관이 없는 데다, 내년부터 수도권 거주자의 서울 청약이 가능해질 경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로 예정됐던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물량들이 조합과 시공사 측의 분양가 갈등 등으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일단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왕십리ㆍ흑석 등 입지가 뛰어난 뉴타운 지역 물량이다.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왕십리 뉴타운에서는 총 2,800여 가구의 일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사업속도가 빠른 1구역과 2구역에서 내년 1~2월께 일반 분양이 시작된다. 2구역에는 총 1,136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1구역에서는 총 1,702가구 가운데 60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ㆍ삼성물산ㆍGS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았다. 분양가는 3.3㎡당 1,95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총 2,101가구를 짓는 3구역도 내년 상반기 분양에 돌입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1,742가구에 이른다. 흑석 뉴타운에서도 올해 말로 예정됐던 분양 물량이 대거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대우건설이 흑석 4구역에서 863가구를 지어 214가구를 일반 분양하고, 동부건설은 흑석 6구역에서는 937가구를 지어 17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재 분양가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3~4월께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밖에 성북구 금호동에서도 내년 상반기 재개발 물량이 잇따라 공급된다. GS건설은 금호 17구역과 18구역에서 총 900가구를 지어 70가구 가량을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내년 초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서울 재개발 물량의 희소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로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찾아올 경우 재개발 물량의 인기도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분양 시장은 물량이 많고 적고 보다는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주도되기 때문에 서울 재개발 물량도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 간접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