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기업 휴무일 확대] "아플때 쉬게해야 생산성 향상"

병가 등 임금이 지급되는 휴무일의 경우 당장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비용상으로도 손실이 발생하지만 도리어 근무시간 만큼은 작업에 열중하게 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방안은 또 직원들에게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가정 일에 신경써야 할 직원들이 비번을 더 많이 허용할 수 있는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폐해를 방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게 미국 기업들의 판단이다. 미 기업들은 이에 따라 병가를 몸이 아플 때는 물론이고 가정 일을 봐야 할 경우도 허용하는 등 비번의 허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 휴가에 병가 일수 등도 사규로 규정, 합법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전문조사업체인 헤이 그룹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비번(PAID-TIME-OFF)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기업이 계속 증가, 지난 95년 미국 800대 기업 가운데 16%가 이를 채택했지만 지난 97년에는 20%, 올해는 2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또 비번을 요구할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독신자들에 대해선 형평성 차원에서 별도의 임금보상책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직원들에게 가정 일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확대하는 가정친화적 경영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비번일 확대 등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삼으려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용택 기자YTLEE@SED.CO.KR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