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화학회사 ‘듀폰’의 상속인인 알렉시스 1세 듀폰 드 비(62)가 유산을 제대로 관리 못해 집도없이 떠 도는 신세가 됐다.
AP통신 16일 보도에 따르면 1799년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민해 듀폰을 세운 피에르 사무엘 듀폰 드 네무르의 7대손인 드 비는 최근 델라웨어의 부동산 108.5㏊와 자신이 자란 20개의 방이 딸린 저택을 잃고 친지와 친구들 집을 전전하고 있다.
드 비는 최근 맨해튼 소재 뉴욕주 대법원에 낸 소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던 나는 지금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나는 친구와 친지들이 제공하는 것 외에 여행도, 안락한 주거생활도 즐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드 비는 또 “신탁 기금을 관리하는 신탁회사 트레데거의 잘못 때문에 이런 처지로 전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남겨준 2,500만달러를 1960년대 초 다른 형제 1명과 450만달러씩 나눠 신탁회사에 맡겼으며, 2000년 이 돈의 관리권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트레데거’로 넘어갈 당시 신탁금액은 800만달러로 늘었으나 현재 신탁금은 27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5차례 결혼 경력을 가진 드 비는 “이 신탁금에서 매달 1만2,000달러의 이익금을 받지만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에 사는 전 부인 2명에게 지급되는 생활비를 제하면 한달 수입이 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