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간당 103mm 폭우…고양시 '올스톱'

3호선 정발산역 완전 침수 '아수라장' …중랑천도 범람 위기 <br>강서·강북구일대 주택 침수 이재민 속출<br>파업·反FTA시위 등 겹쳐 서울도심 마비

12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고양시 풍동 백마역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가 완전히 침수됐다. 빗길 속을 한 자동차가 힘겹게 빠져나가고 있다. /고양=고영권기자

시간당 103mm 폭우…고양시 '올스톱' 3호선 정발산역 완전 침수 '아수라장' …중랑천도 범람 위기 강서·강북구일대 주택 침수 이재민 속출파업·反FTA시위 등 겹쳐 서울도심 마비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12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고양시 풍동 백마역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가 완전히 침수됐다. 빗길 속을 한 자동차가 힘겹게 빠져나가고 있다. /고양=고영권기자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폭우가 쏟아졌다. 12일 경기도 고양시와 수도권 일대는 도시 기능을 상실했으며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하늘을 원망했다. 서울 지역은 폭우로 도심 곳곳이 통제된 가운데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반FTA 시위 등 굵직굵직한 대형 시위까지 겹쳐 '통제불능'의 상태가 됐다. ◇폭우로 망연자실=피해가 가장 심했던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시간당 103㎜의 살인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은 완전히 침수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엄청난 양의 토사와 물이 흘러들어와 역사 사무실, 선로가 물에 잠겼고 공사장에서 직접 물이 스며든 지하 1층은 벽돌더미가 함께 흘러들어와 난장판을 이뤘다. 이날 고양시의 철도와 지하철 일부 구간은 철도운행이 늦은 오후까지 중단됐다. 경의선 능곡∼일산 22㎞ 지점의 선로가 물에 잠겨 능곡∼금촌역간 운행이 중지됐고 지하철 3호선 마두와 정발산역이 침수된 데 이어 오후에는 화정역까지 침수됐다. 서울시내 곳곳에서도 빗물이 넘쳐 도로와 가정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도로와 지하철역이 물에 잠겨 교통혼잡을 빚은 것은 물론 축대나 주택가 담이 무너지는 등 안전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도심의 주요 교통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3시부터 상암 지하차도와 동부간선도로, 마들길 지하차도 등 서울시내 6개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이와 함께 주택은 고양 375채, 김포 80채, 파주 2채 등 경기 지역에서 457채, 인천과 전북 지역 각각 12채와 20채 등 489채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농경지도 고양 151㏊, 김포 50㏊ 등 경기 지역에서 201㏊가 물에 잠겼다. 기상악화로 하늘길도 막혀 이날 오전7시 출발하려던 김포발 울산행 아시아나항공 OZ8601편을 시작으로 김포~부산 4편, 김포~울산 4편, 김포~여수 2편 등 모두 10편이 결항됐다. ◇대형 시위로 도심마비=서울 도심은 '물폭탄'을 맞은 데 이어 대형 시위까지 강행돼 '통제불능'에 이르렀다. 한미 FTA 제2차 본협상 사흘째인 12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농민, 노동자, 시민단체 회원 수만명이 참가한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반FTA 단체 회원 2만5,000여명은 이날 오후2시부터 서울시내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었고 오후4시까지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하며 시위대를 끌어모았다. 이 때문에 집회장소 주변과 시위대의 이동로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며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전ㆍ의경 203개 중대(2만4,000여명)와 교통경찰 288명을 배치해 질서유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후1시께부터 광화문과 서울시청 부근에서는 시위대와 이를 막는 전경들로 시민들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날 오후5시쯤 집회를 마친 한미 FTA 저지 시위대 4만여명은 세종로를 통해 광화문으로 이동한 뒤 청와대를 둘러싸는 '인간띠'를 시도했다. 경찰과 극심한 몸싸움이 시작됐고 숭례문에서 광화문, 세종로에서 종로1가까지 교통이 전면 마비됐다. 퇴근길 차량들은 '가다서다'만을 반복했으며 집회에 모인 인파 때문에 오후4시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등 일부 역에서는 지하철마저 정차하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7/12 18:1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