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사업에 참여하는 LG CNS와 삼성SDS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양측의 투자전략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신교통카드사업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법인을 별도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총사업비 1,000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임을 감안하면 운영법인의 출자기업 및 업체별 출자비율, 자본금 등이 사업자 선정의 주요 심사항목으로 이것이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운영법인의 최대주주로 사업을 끝까지 주도하겠다고 밝힌 반면 삼성그룹은 최대주주를 포기할 방침이다.
김정근 LG CNS 부사장은 1일 열린 `서울시 신교통카드사업 수주결의식`에서 “LG CNS, LG텔레콤, LG카드 등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LG그룹이 최대지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교원공제회ㆍ지방행정공제회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만 LG그룹이 최대주주로 시스템 구축에서 사업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삼성SDS는 이날 컨소시엄의 주간사를 삼성SDS가 맡지만 최대지분은 군인공제회에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신설법인의 최대주주는 군인공제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삼성SDS측이 자사 컨소시엄의 공익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삼성전자, 에스원, 삼성카드 등 그룹계열사가 대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데 대한 비난여론을 잠재우고 공익성을 최대한 부상시킨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업의 공익성을 감안할 때 특정 그룹이 주도권을 쥐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의 입장은 다르다. LG CNS 관계자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활에 밀접한 사업인 만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최대주주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