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석유공사 중국 유전 지분 처분… 공기업 해외자산 매각 가속


한국석유공사가 중국에서 최초로 개발까지 성공한 '마황산서' 유전을 매각한다. 이는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등 한국 컨소시엄이 중국 내에서 탐사부터 개발까지 성공해 운영권을 확보한 유일한 광구다.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면서 공기업들의 상징적인 해외 자산들이 줄줄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마황산서 유전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마황산서 유전은 베이징에서 1,000㎞ 떨어진 서부내륙 닝샤후이족자치구 옌츠현 내에 위치한 석유광구로 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이 각각 44%씩 지분을 갖고 공동 운영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1년 이 사업에 참여했고 2007년에는 석유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150배럴 수준이며 2007년 이후 누적 생산량은 63만3,000배럴 정도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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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함께 정리하기로 했으며 현재 중국 측 파트너에 지분을 넘기는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황산서 광구 관계자는 "초기 예상과 달리 하루 생산량이 너무 적은데다 수익구조가 좋지 않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유전은 소규모이기는 하나 석유공사 등이 단순 지분참여 형태가 아니고 운영권자로서 중국 내륙에서 직접 탐사를 실시해 석유 발견과 생산까지 성공한 의미 있는 자산이다.

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은 당초 이 사업을 교두보로 중국 내 자원개발 사업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내 사업추진의 어려움, 공기업 부채 문제 등이 겹쳐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의 중국 내 자원개발 사업도 사실상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 대대적인 공기업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공기업들의 해외 자산 매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알짜자산의 경우 국내 기금이나 기업 등에 매각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국내 상사들의 자원개발 투자가 최근 크게 위축돼 공기업 물량을 받아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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