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슈퍼사이클' 상승국면

中·印 경제개발로 상당기간 가격 급등 전망<br>광산업체 M&A경쟁 등 공격경영 가열될듯




세계 경제가 초유의 장기 호황을 구가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이 50년만에 나타나는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의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세계 원자재 시장의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 상승세를 유지해온 원유ㆍ철은 물론 비철금속 가격이 중국ㆍ인도등의 경제 개발에 힘입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난 5년 동안 상승해온 슈퍼 사이클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광산개발 업체 경영진들을 그 어느 때 보다 공격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오랜 기간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생각이 알루미늄 및 철강업체들의 기업 인수 및 합병(M&A)를 활성화하고, 피인수 업체의 경영권 프리미엄에 뭉치 돈을 지불토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세계적 차원에서 이뤄진 광산 및 금속업계의 M&A에서 인수자측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몸집부풀리기에 나선 배경에는 원자재 시장의 장기 호황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지난주 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가 캐나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의 인수를 제안하면서 현재 주가에 65.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제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381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은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알칸에 제시한 280억 달러 보다 무려 32.8%나 높은 가격이다. 컨설팅업체 프론티어 스트레터지 그룹의 알렉스 고르반스키는 “리오 틴토의 알칸에 대한 인수 제안은 세계 광산 업계의 M&A 시장이 얼마나 달아 올랐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경쟁사를 인수하지 않으면 매물로 전락하는 게 최근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FT는 슈퍼 사이클에 대한 믿음이 확산되면서 광산업계의 M&A 바람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칸 인수 전에서 탈락한 알코아는 물론, BHP빌리튼, 엑스트라타, 앵글로 아메리칸 등 서구의 대규모 라이벌 광산 업체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분석이다. 광산 업계의 M&A 경쟁을 유발하는 국제 원자재 시장은 일본의 공업화가 진행되던 지난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주기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어가는 중국이 국제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인도도 이에 못지않은 식욕을 자랑하면서 철강 가격은 물론 알루미늄, 구리, 아연 같은 비철금속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리오 틴토, BHP빌리튼, 엑스트라타 등도 최근의 원자재 가격의 슈퍼 사이클의 혜택을 받아 급성장했다.. 세계 철강 업계도 슈퍼 사이클의 바람에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2위인 아르셀로를 383억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세계 56위인 인도 타타스틸이 8위인 영국의 코러스를 113억 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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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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