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적부진社 억지홍보보다 내실경영 주력

적자규모 축소·신규자금 유치등 적극공정공시제도(FD) 실시 이후 올해 실적이 부진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무분별한 회사 알리기에 나서기보다는 적자 규모를 줄이거나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순익과 매출이 급증하고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공정공시제도를 이용해 3분기 추정실적이나 수출 추이를 일일이 밝히면서 회사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하거나 신규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일시적인 기획성 회사홍보보다는 내실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코스닥 업체인 S사는 최근 언론 접촉을 가급적 줄이면서 회사 PR과 IR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루었다. 이 회사 P사장은 "올해는 일부 비수익성 사업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PR을 지나치게 하면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도 있어 앞으로 되도록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과다한 언론보도가 오히려 주주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홍보ㆍIR전략을 전면 수정,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이후로 미룬 것이다. T사도 합작건이 거의 마무리되었지만 구체적인 PRㆍIR계획을 자금이 직접 들어오는 연말이나 내년초로 미뤘다. 실제 이 회사는 연초 수출계약을 미리 발표했다가 원자재 수급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으로 작용한 적이 있어 이번 합작건도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중견 의료기기업체인 P사도 다국적 기업과 합작건을 진행하면서 몇 차례 사업설명회를 연기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파트너인 외국기업이 투자 막판까지 PR, IR 일정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들의 입장을 최대한 들어주기로 했다.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광통신업체 W사는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기미가 없을 것으로 보고 중국 바이어를 통한 해외시장 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통신업체들과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홍보활동을 강화했지만 지금은 실적 악화로 공정공시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종훈기자 서정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