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공기업 뭉칫돈 잡아라"

역마진 감수하며 年7% 후반대 고금리 제시 수신 경쟁

은행권이 7%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해가며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치열한 예금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공기업 등으로부터 뭉칫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연 7% 후반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적극적인 수신 확대에 나서면서 최근 공기업을 상대로 한 수신금리의 경우 한 달 전에 비해 보통 0.6~0.7%포인트나 치솟았다"며 "역마진을 감수해가며 자금을 유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공기업 등 일부 법인들에 대해서는 최고 연 7%대 후반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수신 부문에 이어 일부 법인 영업 부문에 있어서도 고금리 수신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공기업은 은행들을 대상으로 입찰경쟁을 함으로써 금리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은행권 자금의 '만기불일치(Mismatching)' 현상과 함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모르지만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은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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