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급 백화점들이 일반 백화점들에 비해 우세한 실적개선을 보이면서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명품시장에 청신호가 울리고 있다.
8일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지난 10월 니먼마커스와 삭스피프스애비뉴, 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의 매출 신장세가 메이시 등 일반 백화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니먼마커스의 매출이 11.5% 오른 것을 비롯,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노드스트롬은 각각 8.1%와 3.4% 상승했다. 반면 중저가 백화점인 메이시와 타겟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1~2% 대에 그쳤다.
ICSC는 미국 소비시장이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급 백화점들이 매출 활기를 띠는 것은 고가제품(명품)들의 판매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이처럼 명품시장이 활기를 찾게 된 것은 부자들이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지갑을 다시 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미국인들의 지난 10월 투자신뢰지수(SMICI)가 전월에 비해 6포인트 올라 제로을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인 스펙트럼그룹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3년여만의 최고치이다. SMICI는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플러스로 올라갈수록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뜻한다.
닐 두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최고 소득계층의 명품소비가 앞으로 소비시장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