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비속어 바로잡자"
게임산업진흥원·국어원'언어폭력 예방' 공동 협력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정줄놓, 폭살하랬더니 팀킬하고 있네”
“솔까말 열폭해서 겜 못해먹겠네”
게임을 하다보면 채팅창에 수시로 오르는 은어들이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적응에 실패해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앞의 은어 문장들을 표준어로 바꾸면 “정신 줄을 놓았구나, 폭탄으로 적을 죽이랬더니 우리 편을 죽이고 있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열등감이 폭발해서 게임을 못하겠다”는 뜻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국립국어원은 17일 ‘게임언어 건전화를 위한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게임이용자들의 올바른 국어이용과 언어폭력 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우선 게임언어건전화 지침서를 발간해 게임 내에서 무차별적으로 통용되는 욕설이나 축약어 등을 순화 할 계획이다. 특히 불건전 언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중소개발사에게 보급해 필터링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또 두 기관은 건전게임언어 교육교재를 만들고 올바른 게임언어 사용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국어 콘텐츠를 활용한 기능성 게임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진석 게임산업진흥원 게임문화팀장은 “현재 게임 내에서 지나친 비속어와 축약어의 남발로 게임 내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은 게임을 전국민의 놀이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