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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열풍 이유 있었네
[부동자금 공모주에 몰린다]'유동성·증시변동성·싼 공모가' 3박자 갖춰 청약경쟁률 124대1…삼성생명 보다 높아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만도가 공모주 청약에서 6조원의 뭉칫돈을 끌어들이면서 삼성생명에 이어 '청약 열풍' 행진을 이어갔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최근 증시의 변동성 강화, 그리고 실적 대비 낮은 공모가 수준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만도는 12일 마감된 공모주 청약에서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진행된 삼성생명의 청약 경쟁률인 40대1을 훌쩍 뛰어넘으며 청약 열기가 더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만도의 경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규모는 1,000억원으로 삼성생명(1조원)보다 훨씬 적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관심은 삼성생명을 능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모가의 50%만 납입하는 청약증거금도 6조2,000억원에 달해 시가총액 4위로 이날 증시에 입성한 삼성생명의 청약 규모(20조원)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만도의 공모에 뭉칫돈들이 대거 몰린 것은 일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의 유동자금은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지만 낮은 금리나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으로 갈 곳이 마땅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로 동결, 15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인 금융자산은 약 1,000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단기 유동자금 규모는 200조원에 이른다.
더구나 최근 유럽발(發) 리스크가 부각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내 직접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시장이 부각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만도의 싼 공모가 수준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끌어들인 주요 요인이다. 만도의 경우 당초 공모 예정가 밴드는 7만5,000~9만원대였다. 그러나 수요 예측 당시 유럽발(發)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제 공모가격은 8만3,000원으로 비교적 낮은 선에서 결정됐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경우 최근 자동차업황의 호조세로 지난해 2조7,0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올해는 3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만도의 경우 공모가 기준 2010년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로 싸 상장 이후 30% 이상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는 자동차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넥센타이어ㆍ성우하이텍ㆍ평화정공 등이 급등했다. 완성차업체부터 타이어와 부품업체 등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자동차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만도의 경우 거액의 삼성생명 청약자금들이 증시를 떠나지 않고 잠시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만도 공모에 나서면서 경쟁률이 당초 기대보다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주로 공모주만을 공략하는 1조~2조원의 자금과 최근 단기에 유입된 뭉칫돈들이 결합되면서 높은 청약경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부장은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이 앞으로 출구전략에 대비해 운용의 단기화가 진행되면서 공모주시장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자금운용의 단기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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