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법복제 때문에…" IT기업 실적악화

SW 불법복제율 41% 美·日의 2배 수준<br>안철수硏·컴투스등 IT기업 발전 '발목'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문제가 여전히 IT(정보기술)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안철수 연구소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30억원으로 매출과 수익이 모두 지난 해 동기보다 줄었다.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 내부 신규 사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안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스턱스넷'등의 악성코드 문제가 꾸준히 도출되는 상황에서 국내 1위 보안 업체의 실적악화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보안 시장은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기업에서 가정용 무료 백신을 쓰는 등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문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고질적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 안철수 연구소 매출의 60%정도는 백신 판매 관련 건으로 알려졌다. 컴투스 또한 불법 복제 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컴투스는 25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65억원, 영업이익 7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9억4,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25.9%), 영업이익(-64.2%), 당기순이익(-57.0%)이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일반 휴대폰 이용자 수 감소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글로벌 오픈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미공개가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게임 불법복제를 손꼽는 이도 많다. 실제 스마트폰 관련 카페에 가보면 게임 콘텐츠를 올려 놓고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게 하는 게시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폰 이용자는 타인의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그가 구매한 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 관계자는 "관련 카페에 게임 공유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거나 일반 휴대폰의 경우 고유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효성을 꾸준히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은 지난해 41%를 기록해 IT 강국인 미국(20%)이나 일본(21%)의 2배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 이에 반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을 낮추면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BSA가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의뢰한 '2010 소프트웨어 경제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4년간 10% 감소하면 15억 달러(1조7,000억원)의 경제 성장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세 수입이 7억 달러 정도 증가하며 1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분석 됐다. 롤랜드 찬 BSA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사는 "정부부터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해야 될 것"이라며 "결국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막는 데는 관련 규제 강화보다는 교육과 홍보를 통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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