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가여행상품 안팔린다/“경기 침체” 과소비자제 영향

◎미·유럽 등 “예년의 절반”/공비침투 여파 국내관광도 40%줄어경기침체에 동해안 공비침투여파가 겹쳐 성수기를 맞은 국내외 여행업계가 영업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들어 유럽·미주 등 장기 해외여행객들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여행도 설악산·오대산 등 동해안일대 유명 관광지에 단풍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영업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여행객 급감현상은 경기침체로 사회전반적으로 과소비 자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최근 외국 항공사들의 잇따른 항공사고와 무장공비 침투 이후 테러에 대한 우려 등 여행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관광의 경우 유럽·호주·캐나다 등 5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의 판매실적이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등 일부지역의 패키지상품만 신청자가 몰릴뿐 대부분 상품들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혼수비용을 줄이는 실속파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호주·뉴질랜드·남태평양 등의 신혼여행상품 판매도 저조한 실정이다. 신혼여행 전문업체인 허니문여행사의 경우 올가을 매출이 예년보다 약 30% 줄어들었다. 이회사의 길기연 사장은 『여행객들이 고가상품보다는 업체들이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저가의 패키지상품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일부 상품의 경우 정원이 20∼30명이지만 10명 채우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괌·사이판 등지의 낚시투어 등 2박3일 일정의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여행경비와 비슷한 20만∼30만원짜리 저가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년같으면 단풍이 절정을 이룰 시기여서 설악산·오대산 등 강원도 일대에 단풍관광객이 몰릴 시기지만 무장공비 침투 등의 영향으로 매출히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것이다. 스마일관광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단풍관광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매출은 예년의 60%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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