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휴후 기대 커진 증시…1,500대도 간다

연휴후 기대 커진 증시…1,500대도 간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5월 초 두 차례의 연휴를 넘긴 주식시장에 기대감이 다시 커져 가고 있다. 국내외 금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그리고 환율과 유가의 '증시 옥죄기'가 여전히 부담요인이지만 한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새로운 상승 동인으로 작용하면서 8일 장중 1,461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이 재개된 모습이다. ◆ 외국인 매도세 "견딜만 했다" 평가 = 지난달 27일 새 고점을 형성했던 증시가 한동안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강한 '팔자'공세. 외국인들이 지난달 25일부터 전 주말까지 7거래일간 순매도한 주식규모가 2조원어치에 이른다. 하지만 적지않은 매도세에도 시장 주변의 분석가들은 한 마디로 '견딜 만 하다'는 진단을 내리는 데 인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강문경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해 "3월말 1,300대 초반에서 외국인이 3조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발생한 이익실현물량과 11일 MSCI지수의 정기 조정에 따른 현상"이라고 해석하며 "중요한 것은 여전히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가량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도 "당분간 외국인의 적극적 순매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이는 증시 상승을 가로막는 절대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보수적 시각을 지속해도 이런 동향이 전 세계 증시에서의 동반유동성 이탈이 아니며, 따라서 글로벌 증시 호조세 지속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국내증시에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 중요한 점은 수급이 깨지지 않고 버텨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선은 아니나 차선의 수급구도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개장 초반 순매수를 재개하며 코스피지수의 고점 돌파를 이끌던 외국인들은 오후들어 고조된 환율 급락 부담속에 112억원 매도우위로 정규장을 마감했으나운수창고(397억원), 운수장비(204억원), 은행(399억원)업종에서 모두 '사자'에 나서연휴 이전의 대대적 '팔자' 움직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 中 금리인상 뒤 세계 증시 움직임 주목 = 외국인 매도세에도 아직 버팀목이되고 있는 수급요인과 더불어 낙관론의 새로운 뒷받침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부분은 중국 금리인상 이후 세계 증시의 움직임이다. 중국의 금리인상 이후 원자재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원자재주가 많은 호주 증시가 약세인 반면, IT(정보기술)주 중심인 대만 증시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호주 증시의 주가지수(All ordinaries)는 지난달 26일 5,272를 정점으로지난 4일 5,2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조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달 25일 7,059대에서 지난 5일에는 7,370선까지 반등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동결이 시사될 경우 IT주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 증시의 재상승 국면 진입을 예상하며 "이번 상승추세는 코스피 1,500대 중반에 도달할 때까지 '매수자의탐욕'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주가가 올해 예상 주가이익비율(PER) 10배선을 넘어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이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환율 등 일부 경계요인이 있으나 2.4분기가 기업실적과 경기모멘텀 등의 저점이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고점돌파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FOMC 이후 시장 주변 움직임은 여전히 '요주의'= 무너지지 않은 수급과 해외동향이 낙관론의 근거로 대두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신중론이 완전히 퇴색한 것은 아니다. 이런 분석은 주로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금리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성급한 예측보다는 변화를 확인한 이후 포지션을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결정 시점은 1,420선에 대한지지 또는 저항선인 1,460선 돌파를 확인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05/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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