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M, 한국차부품사 '러브콜'

경영난 극복 파트너로 선택… 구매 확대·공장유치 타진

보 앤더슨(오른쪽 두번째) GM 구매총괄 부사장이 홍기화(세번째) 코트라 사장과 함께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 부스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난 극복의 파트너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를 선택했다. 미시건주 워렌시에서 10~1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코리아ㆍGM 자동차부품 플라자 2006’행사에서 GM 구매본부 소속 바이어 300여명과 GM의 협력업체 바이어 200여명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자동차부품의 구매 가능성과 공장유치 등을 타진했다. GM은 이번 행사에 LG화학ㆍ한라공조ㆍ메티아 등 한국 부품회사 85개사를 초청했다. 참가 업체수로는 최대 규모다. GM은 현재 7억달러 수준인 한국 부품구매를 2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번 행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경쟁회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부품의 70% 가량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고, 아웃소싱을 통한 경비절감이 세계적인 경영전략으로 굳어지면서 해외 아웃소싱에 소극적이었던 GM이 한국 기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 GM의 보 앤더슨 구매총괄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GM의 경영정상화와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GM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만도, 광진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이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더 많은 한국 부품회사들과 제휴해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부품회사들의 미국시장 진출에는 가속이 붙었다. 지난해 한국 부품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45.2%(27억달러)로 중국의 39.2%(54억달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GM에 이어 일본의 닛산 미국 현지법인도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을 통해 한국 부품조달 가능성을 체크하고 있으며 오는 9월 20여개 업체를 디트로이트로 초청해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앤더슨 부사장은 일일이 한국기업을 방문해 제품단가와 생산시스템ㆍ공급현황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으며, 기업 방문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영신정공이 GM과 4,000만달러의 밸브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8개 업체가 GM 협력사들로부터 기술 및 자본투자 제의를 받는 등 현장에서 대규모 계약이 잇따라 터졌다. 센스 제품을 전시한 인지컨트롤스의 강기봉 대표는 “GM 구매담당 수뇌부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깜짝 놀랐다”며 “이틀간의 행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공급계약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코트라의 홍기화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GM이 개발중인 신차부품은 물론 교체수요의 상당 부분을 한국 기업들이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무관세혜택도 예상되는 만큼 한국 부품회사들의 미국진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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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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