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물놀이·아리랑과 사랑에 빠진 獨여고생

배재대 여름캠프 참가 예니양 "귀국하면 한국 알리기 앞장"

“저도 어쩔 수 없이 반은 한국 사람인가 봐요.” 지난 6일부터 진행된 배재대 여름캠프에 참가 중인 독일 여고생 슐테 예니(19)양은 요즘 사물놀이와 아리랑에 푹 빠져 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예니양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박현희(47)씨가 연주하는 가야금 가락을 들으며 자랐다. 본인이 직접 장구며 북ㆍ꽹과리를 쳐보니 더 흥이 난다. 오전에 공부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흥미롭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예니양은 그동안 잘 몰랐던 문법과 어원, 다양한 표현력을 배우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한다. 고교 3학년으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여름캠프에 참가한 예니양은 “더 늦기 전에 엄마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었다”고 캠프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봄부터 대전에 살고 있는 이모에게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문의했고 배재대 여름캠프를 소개 받아 방문했다. 태어나서 7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친척집에 잠깐씩 다녀가는 정도이어서 항상 아쉬웠기 때문. 4주 과정으로 열리는 이번 캠프에서 그는 이탈리아ㆍ미국ㆍ일본ㆍ알제리ㆍ중국 등에서 온 17명의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태권도, 사물놀이, 한국음식 만들기 등을 배우고 체험한 예니양과 친구들은 24일 비무장지대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캠프를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면 독일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예니양은 “대학 진학 후에도 한국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1년 정도 유학 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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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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