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 거래 시간 30분 연장 추진

마감 오후3시30분으로

성사땐 거래 年100조↑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을 현행보다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15일부터 주식가격 제한폭을 ±30%로 확대하는 데 이어 거래시간을 연장함으로써 주식거래를 늘리고 해외 증시와의 시차를 줄여 외국인 투자가들의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거래마감 시간을 현행 매일 오후3시에서 오후3시30분으로 30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산술적으로 한해 100조원 이상의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전망했다.


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을 위해 금융위의 승인을 얻었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도 이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며 "현재 증권사 노조를 설득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올해 말 이전에 거래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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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거래시간 연장이 최종 확정되면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변경된다. 국내 증시의 정규 거래시간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0년에는 점심시간 휴장(1시간)이 폐지되면서 현행 6시간 체제로 바뀌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초에도 증시 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을 7시간으로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실효성 논란과 함께 증권사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세계 주식시장은 아시아·유럽·미주로 이어지는 24시간 체제가 됐다"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거래마감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연장시간을 1시간이 아닌 30분으로 줄인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해외 증시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거래시간 연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증시침체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내 거래시간 연장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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