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가 슈퍼업계 선두” 해태­LG 전략 경쟁

◎LG유통­일본식 생식품 강화/판매증대 신중추진/점장권한 확대주력/해태유통­유럽식 공산품 비중/매출드라이브 채택/점장역할 명확구분해태유통과 LG유통의 슈퍼업계 선두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유통시장 개방이후 할인점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슈퍼마켓이 가장 강력한 유통업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례를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최강 업태로 살아남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LG유통(대표 강말길)은 지난해말 신업태인 「LG마트」를 LG상사에 이관함에 따라 앞으로 슈퍼마켓을 주력사업으로 삼아 업계 1위에 오른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업계 매출1위인 해태유통(대표 박성배)은 「백화점업계에서 롯데가 자이언트라면 슈퍼마켓업계에서는 해태가 자이언트가 돼야 한다」는 박부회장의 지시 아래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양업체는 영업전략을 상반된 방향으로 구사하고 있어 어느업체의 전략이 우세할지도 업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LG유통은 생식품 강화에 주력하는데 비해 해태유통은 비식품(공산품)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LG는 지역밀착형 업태가 되기 위해서는 생식품 강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생식품 비중을 94년 52%, 95년 54%, 96년 56%순으로 매년 늘리고 있다. 반면 해태는 비식품의 상품구성비가 95년 40%, 96년 47%에서 올해 50%를 목표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신변생활용품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자연히 LG는 식생활문화가 비슷한 일본업체들을 주로 벤치마킹하는데 비해 해태는 공산품이 강한 유럽 등을 주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 또 LG는 「슈퍼마켓은 안정적인 업태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매출드라이브를 걸면 시스템이 깨진다」면서 신중한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는 반면 해태는 기존에 사업본부 단위로 하던 손익관리를 올해부터는 영업소 단위로 평가하기로 함으로써 매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는 점장이 가격을 자율적으로 매길수 있는 자율매가제를 도입하는등 점장의 권한확대에 주력하는데 비해 해태는 올해 본부와 점장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 점장은 본부의 영업전략을 철저히 따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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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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