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쓰와 독일 지멘스가 세계 3위의 컴퓨터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두 기업은 유럽 지사 대부분을 통합, `후지쓰 지멘스 컴퓨터'를 설립해 오는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회사는 양사의 지분 50대 50으로 설립되며 설립 첫 회계연도(2000년3월-2001년3월) 매출 목표가 78억달러이다.
이 회사는 또 출범 첫해에 개인용 컴퓨터 480만대, 기업용 서버 5천대, 인텔 기반 서버 18만대를 생산하는 등 랩톱 컴퓨터에서 슈퍼컴퓨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컴퓨터 기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매출액을 합했을 때 현재 컴퓨터업계 5위이며 통합하면 직원수가 9천6백여명으로 늘어난다.
아키쿠사 나오유키 후지쓰 사장은 통합회사가 컴퓨터 업계 3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세계 전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컴퓨터 솔루션과 하드웨어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인리히 폰 피에레 지멘스 사장은 "이번 세계적인 제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컴퓨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회사는 통합 첫해에 흑자를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
제휴 발표 이후 지멘스와 후지쓰 주식은 양국 주식 시장에서 각각 3.7%, 5.1%상승했다.
[도쿄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