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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으로 코스피지수 1,820선이 위협받던 지난 4일. 구희진(43ㆍ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2,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구 센터장은 무슨 근거로 이 같은 강세장을 예상한 걸까. 구 센터장을 만나 그 까닭을 물어봤다. “시장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초 증시가 국내외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강세장은 흔들림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합리적인 코스피지수로 1ㆍ4분기 2,050포인트, 올해 최고치는 2,500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해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우리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5배였다. 2008년에 이 수치를 대입하면 2,490포인트가 나온다”며 “아시아 평균 PER이 15.6배인 점을 볼 때 우리증시가 2,500선은 충분히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을 이끌 원동력으로 국내 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꼽았다. 올해 기업 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우리 경제도 5%의 건실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 아시아 증시의 강세 전망도 우리증시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구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주식시장의 성장 스토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발표 이후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초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외부 충격은 1ㆍ4분기 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구 센터장의 판단이다.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1ㆍ4분기 중에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고용, 임금 등의 부문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 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진단이다. “기술적으로는 1,813포인트가 저점으로 판단되고 1,800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1,800선 이하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급격한 반등 또한 어렵다”며 “오는 29일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이전까지는 부정적인 뉴스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 센터장은 신정부 출범에 대해서도 기대를 내비쳤다. ‘경제 살리기’가 금융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규제완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의 대세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살리기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규제완화는 금융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경제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신정부가 시대적인 육성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구희진 센터장은
대신證 변화와 혁신 주도··· IT전문 애널리스트 ‘명성’
대신증권이 지난해 11월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08년 증시전망 자리에 난데없이 크라운제이, 소녀시대 등 힙합가수와 10대 댄스가수가 등장했다. 흔히 공부하는 자리로 여기는 증권사 포럼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를 기획한 사람이 리서치센터장 경력 6개월의 신출내기인 구희진 센터장이었다. 구 센터장은 대신증권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1등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인원을 대폭 보강했다. 지난해 5월 41명이던 리서치센터 인원은 현재 80명까지 늘었다. 젊은 피가 대거 보강되면서 조직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시스템 정비와 같은 질적인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지수를 예측하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시장에 임팩트를 주는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구 센터장은 88년 대신증권에 입사 이후 올해로 19년째 리서치업무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당시는 아무나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았지만 그는 비전공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2000년 전기전자를 시작으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르기까지 그가 맡은 부문에서 모두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 구희진 센터장 약력
▦65년 광주 출생 ▦88년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89년 대신증권 경제연구소 입사 ▦2000년 우리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 IT 담당 애널리스트 ▦2005년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2007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