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중 IMF한파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TRS(주파수공용통신)업계가 올들어 경기회복과 함께 기지개를 켜고 있다.21일 한국통신TRS·아남텔레콤·서울TRS 등 TRS업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입자가 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올들어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TRS의 경우 올들어서만 8,800여명이 신규 가입, 현재 총 가입자가 6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사는 장비를 납품받은 모토롤러와 장비금액 만큼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현물출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성사되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통TRS는 특히 모토롤러의 TRS시스템이 세계 21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점을 이용, 내년부터는 국내 가입자가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토롤러와 협의 중이다.
지난해말 가입자가 1,000여명에 불과했던 아남텔레콤과 서울TRS도 올들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현재 각각 2,5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남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개인택시조합, 사설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올들어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경기회복과 함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물류회사의 특성에 맞는 TRS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TRS업체들은 특히 오는 6월부터 TRS단말기로 일반전화와도 통화할 수 있도록 시내전화망 접속이 가능해지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남텔레콤와 서울TRS는 현대전자로부터 공급받는 단말기 가격이 90만원대로 비싼 것이 시장확대의 큰 걸림돌이 됨에 따라 1대당 3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