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안절상 '내적압력'도 급증"

환율폭 확대, 美-亞 이해에도 부합

중국은 지난 아시아 경제위기 때 위안(元)화의달러 페그(고정)제를 고수했던 것과 유사한 논리로 이번에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분석했다. 저널은 `중국의 경제현실, 절상압력 새롭게 해'란 제목의 분석에서 중국이 지난 97-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 때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해 페그제를 고수했으나 이것이 운좋게도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선진권 및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이해와도 맞아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는 유사한 여건 때문에 반대로 페그제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왜냐하면 중국이 환율에서 자기네 이익을 우선적으로 감안해온 전력을 감안할때 위안 가치를 뛰게 만드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환제도 개선에 대한 중국의 `내적 압력'도 만만치 않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중국이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해 달러를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역흑자와 외자유입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없다는 것이다. 즉 달러를 흡수하기 위해 위안을 풀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풀리는 위안을 통화안정채권으로 흡수해왔으나 이것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3월말까지의 한해 동안 이런 식으로 나간 통화안정채권이 1조5천억위안(1천810억달러 상당)으로 근 2.5배나 증가했다면서 특히 중국의 외환 보유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중국의 금리 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저널은 중국의 외환 보유가 지난해 2천억달러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4분기에 500억달러 가량이 더 늘어 현재 6천59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골드만 삭스의 홍 리앙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무역흑자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올해안에 인플레 우려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중국의 경기과열 진정 노력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노력에 역효과를 내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은 활력이 유지되는 반면 수입이 위축돼 미국의 대중 무역역조가 더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의 환제도 개선과 관련한 외부의 권고도 각양각색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먼저 위안을 절상하고 차후에 자본시장을 여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한데 반해 컬럼비아대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위안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경우 방대한 외화를 보유한 중국이 손해보기 때문에 차라리 수출세를부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스탠퍼드대의 로널드 맥키넌 교수는 중국이 차라리 페그제를 고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러나 중국이 외부 압력에 굴복하거나 아니면 내부적 필요성에 의하건 환제도를 손질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견해가 중론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1주일의 노동절 연휴전 마지막 금융시장 개장일인 지난 29일 상하이 증시에서 일시적으로 공식 환율변동폭을 확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JP 모건의 프랭크 공 중국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저널에 "중국측이 `기술적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을 테스트한 낌새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분간 환율 공식변동폭이 달러당 8.270으로 고시돼 통상적인 8.276-8.280을 벗어났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당장이라도 변동폭이 2-3%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금주말 중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면서 환율 변동폭이 `슬그머니' 확대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안의 실세 환율이 이미 5% 가량 상승한 상태임도 상기시켰다. 따라서 그만큼 통화 가치를 높여도 펀더멘털에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JP 모건측은 환율변동폭 확대가 10%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나 7% 정도가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가 그랬듯이 중국도 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페그제를포기할지 모른다는 견해도 나왔다. 저널은 위안 환율변동폭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엔, 원, 바트 및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주요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상승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외환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조사한 결과위안절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엔화가 이번주도 4주째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강세를유지할 것으로 보는 비율이 60%에 달했다고 2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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