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위례 잇단 분양 열풍에 계약금도 줄줄이 인상

업체 "초기자금 회수율 높이자"<br>분양가 대비 20%까지 상승

단기투자·실수요자 위축될 듯

위례신도시 분양 열풍이 계속되면서 분양가는 물론 계약금까지 상승하고 있다. 분양 성공을 자신한 업체들이 초기자금 회수율을 높여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 분양한 아파트들의 계약금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위례 호반베르디움' 등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계약금은 10%로, 5%씩 두 차례에 걸쳐 나눠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평균 1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자이'를 시작으로 다시 계약금 상한선인 20%에 가까워지는 추세다.


위례자이의 경우 1차 계약금이 4,000만원 정액제였고 2차에서는 주택형에 따라 4,000만~1억2,500만원을 더 내야 했다. 계약금이 8,000만~1억6,5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2~15%에 달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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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1·2순위 청약에 나서는 '위례 중앙 푸르지오'의 경우 계약시 분양대금의 20%를 한꺼번에 내는 방식이어서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이 더욱 커졌다. 84~196㎡의 주택형별 계약금만 1억1,742만~3억8,064만원에 달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도 1,800만원대로 높아진 만큼 청약당첨자들이 부담해야 할 초기비용이 기존 위례신도시 내 분양아파트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장지동 P공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 지역 조차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선이었지만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업체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는 분양주택의 계약금을 청약금을 포함해 주택가격의 20% 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를 보일 때만 해도 대부분 20% 계약금을 제시하는게 일반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장기 침체되자 점차 10%로 굳어지고 5%는 물론 그 이하로 받는 업체들도 많았다.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의 계약금이 높아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위축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계약금에 웃돈까지 얹어줘야 얻을 수 있는 분양권의 가격 자체가 높아져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계약금의 경우 중도금 대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분양가나 계약조건 면에서 장벽이 높아진 만큼 자금 조달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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