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7일까지 납품단가 현실화 안되면 주물업계 "생산 전면 중단"

원자재가격 급등했지만 납품가 7%밖에 안올라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기업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물업계가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납품 거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물공업협동조합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17일까지 자동차ㆍ조선 등 수요업체와의 납품단가 인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주물업계는 최근 고철가격이 1㎏당 562원으로 지난 2008년 11월에 비해 65.3%나 급등하고 주물용 선철가격도 6월부터 27%나 인상될 예정이지만 납품단가는 불과 7% 오르거나 오히려 떨어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물조합에 소속된 123개 회원사들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1㎏당 120~200원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기침체로 납품단가를 낮췄던 공작기계 및 조선기자재 부품도 1㎏당 400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단가인상 협상에서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가 수개월째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시간을 끄는 바람에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2008년과 마찬가지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생산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비상대책회의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물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 3월에도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두 차례에 걸쳐 수요처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적이 있다. 서 이사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납품단가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업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 가격을 올려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원가절감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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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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