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현대차 삼성동시대 열다] 한전 15조 부채감축 계획 '청신호'

부채비율 207%→180% 전망<br>재무구조 개선 속도 붙을 듯


강남 노른자위 땅인 삼성동 부지매각에 따라 한국전력의 부채 감축 등 재무여건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7년까지 총 14조7,000억원의 부채를 줄여야 하는데 무려 10조5,500억원의 실탄을 갖게 돼 빚을 갚는 데 필요한 재정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207.1%의 부채비율을 20%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검토 중인 자사주 매각까지 성사되면 한전의 부채 감축 목표는 훨씬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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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금은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당초 한전은 자산매각으로 5조3,000억원을 감축하고 원가절감 4조2,000억원, 사업 구조조정 3조원, 이자비용 절감 1조9,000억원, 수익창출 3,000억원 등의 내용을 감축 계획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번 부지매각으로 전체적인 계획에 한층 여유가 생기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재무구조 개선에 여유가 생겼다"며 "채무상환을 위해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에 대금은 모두 여기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년간 20%포인트 줄여 180%대로 내릴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7년까지 부채비율 143%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자사주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전은 자사주 매각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 4개사를 선정했다. 매각 규모는 전체의 2.95%(약 1,893만주)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종가 4만6,400원을 기준으로 약 8,784억원 정도다. 무엇보다 조환익 사장이 자사주 매각 의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매각 작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달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중간평가에서 경영정상화 성적이 미흡한 기관장에 대해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한전은 이번 부지매각으로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한전의 부채는 107조원이며 자본은 5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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