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를 정확히 고치기 위해 국어사전은 덮고 키보드 배열부터 따져봤습니다."
김민철 (38·사진) 큐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오타 수정 솔루션인 '큐키(Keukey)'의 성공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 기업 산텍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오는 7월에는 B2C 시장에도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큐키에 대해 한마디로 "오탈자를 수정하려면 사전을 참고해야 한다는 솔루션의 대전제부터 흔들었다"며 "기존 솔루션인 '자동 수정', '자동 추천' 기능이 사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과 다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판 형태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패턴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용자가 의도한 대로 오탈자를 수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스마트폰 작성시 나오는 오타는 너무 작은 자판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오타는 인접한 자판에서 나올 확률이 크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발상의 시작이다. 김 대표는 영어·국어사전 대신 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큐키를 만들었다.
큐키의 경쟁자 격인 '자동 수정', '자동 추천' 기능은 오탈자 수정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솔루션의 대전제가 다르니 차별화 된 서비스가 나왔다.
김 대표는 "'자동 수정' 등 기존 솔루션은 비표준어를 표준어로 바꾼다"며 "그러나 입력된 단어를 속어 등 일상생활어로는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반쪽짜리'이다"고 말했다. 큐키는 표준어에서 생활어로, 생활어에서 표준어로 모두 변환할 수 있다.
한 예로 기존 솔루션은 이용자가 친구에게 '안뇽'이라고 쳐도 표준어 '안녕'을 추천한다. 의도는 왜곡된다. 사용자는 두 번 일해야 한다. 김 대표는 "하지만 큐키는 '안녕'을 '안뇽'으로 바꿀 수 있다"며 "'안 알려줌'이란 바른 문장도 요즘 인터넷 유행어이자 비 문법어인 '안알랴줌'으로 쉽게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로 생활어 '안뇽'에서 표준어 '안녕'으로 바꿀 수도 있다.
발상의 전환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해 7월 친구와 공동 창업했다. 그 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글로벌 시장형 창업 R&D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또 같은 시기 엔젤 투자사인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최근 일본 회사로부터 자금도 유치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위해 11개 언어도 개발했고, 앞으로 스마트워치와 같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에 큐키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B2B 비즈니스뿐 아니라 7월 안드로이드 출시로 B2C 시장에도 직접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