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중소형 국영은행인 광둥개발은행의 경영권을 매각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광둥개발은행의 지배지분을 해외투자가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의 지배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해외투자가들은 중국 은행에 투자할 때 전체의 25%가 넘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따라서 이번 매각을 위해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은행투자한도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분을 매각하면서 은행 소유권도 함께 양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현재 유력한 인수후보로 칼라힐그룹ㆍJP모건파트너스LLCㆍDBS그룹홀딩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개발은행은 광둥 지역 2대 은행이며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445억위안(약 41조6,000억원)으로 공상은행(자산규모 5조6,000억위안) 등 중국의 주요 은행에 비하면 자산규모가 5%에 불과한 중소형 은행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광둥은행 지분매각이 은행 민영화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B아시아에서 1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호삼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는 주요 은행이 건전한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분매각을 꺼린다”고 지적한 뒤 “경험적인 차원에서 소규모 은행을 매각하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