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1일만에 '사자' 돌아섰다

2,355억 순매수, 증시 '구원투수' 역활 톡톡<BR> 전문가 "매도 일단락, 매수기조 이어질것"

추가적인 증시 하락을 막은 것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12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11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2,355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여 지난달 27일 이후 이어오던 순매도 행진을 마쳤다.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사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과연 앞으로도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기 보다는, 단기 낙폭과대에 반발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외국인 순매수로 반등 = 이날 외국인은 2,000억원가량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까지 소화하면서 강한 상승을 이끌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전기전자(IT)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불과 하루전과는 사뭇 다른 자세다. 외국인은 은행주와 중국 모멘텀 둔화 우려로 급락했던 화학ㆍ철강도 순매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주식 매수가 본격화된 지난해 5월말 이후 외국인들의 손익분기점 지수대는 791포인트다. 전일 종합주가지수가 791.02포인트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볼 때 추가 하락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더 이상 팔아치우면 고스란히 손해를 볼 것이란 이야기다. 단기낙폭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생긴 데다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도 압력이 4월 말 이후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면서 “극단적인 매도세는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매수 기조 전환 여부는 미지수 =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적인 랠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을 줄였던 것에 따른 반발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년간 한국 주식시장을 꾸준히 순매수해왔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으며,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단기간 움직임을 쫓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지만 아직은 흔쾌히 동의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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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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