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구제금융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며 그리스의 채무 탕감 여부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제시한 새 개혁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전일 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의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9억유로로 상향하면서 구제금융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LA 한도도 1주일짜리 한도 상향이지만 만기가 코앞에 있는 ECB 채무 35억유로도 상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그리스에 대한 찜찜함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이다. 김두언·소재용 연구원은 “재정통합을 이루지 못한 유로존에 속해 있는 그리스는 자생적인 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약 100여년전 그리스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던 독일의 경우 자생력을 잃고 1931년 금융위기를 맞이 했고 나치당의 집권과 함께 2차 세계대전을 발발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독일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잃은 그리스에게 부챙 탕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이다. 이들은 “ECB의 양적완화를 견인하는 유로화 약세 효과를 누릴 제조업이 그리스에는 없다”며 “채무 탕감을 위해서는 채권단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수일 수 있으며 향후 채무 탕감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