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주식 투자자들의 나침반이 있다. 천리안에서 「GO JKS」로 들어가면 나오는 「김중근의 주가예측」.김중근(43)씨는 천리안에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IP다. 천리안에만 주식 IP들이 40명이 넘는다. 그중 김중근의 주가예측은 단연 으뜸이다. 「김중근의 주가예측」은 데이콤이 지난 15일 발표한 「99 상반기 우수 천리안 컨텐츠」에서 「최우수 컨텐츠 대상」과 「최고 성장 컨텐츠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컨텐츠라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인기의 비결은 질문과 대답을 통한 맞춤정보 제공. 고객들은 시황을 나열하는 식의 일방적인 정보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한다. 이러한 욕구불만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는 PC통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문답코너를 이용한 쌍방향 대화는 고객을 강하게 끌어들인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골라서 제공하는 것도 장점. 당연히 더 많은 고객이 찾는다. 이런 작은 차이가 최고를 만든다.
그의 사무실 설비는 고작 컴퓨터 한 대. 그러나 그의 수입은 한 달에 1억원이 넘는다. 「정보가 곧 돈」이라는 사실을 그는 몸으로 말한다.
김중근씨는 작년까지 잘 나가던 외환 딜러였다. 그가 제공하는 정보엔 16년간 쌓은 딜러로서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래도 그는 새벽 2시까지 일한다. 더욱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다.
그가 고객에게 빠뜨리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저의 예측은 70% 정도만 맞습니다.』 결국 결정은 투자자 자신이 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모 전자회사의 주식값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슨 무슨 이유로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런 표현을 쓰지않는다. 책임을 면하기 위해 양다리 걸치기식의 전망은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다.
주식투자의 달인 김중근씨. 정작 자신은 증권에 투자하지 않는다. 뻔히 보이는 돈을 줍지않는 이유에 대해 『제가 산 주식에 대해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가 있을까요』라고 그는 반문한다. 「프로의 모럴」까지 그는 체득하고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