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유관기관들이 새해를 맞아 잇따라 '개명'을준비하고 있다.
이는 농정의 무게중심이 증산에서 농촌개발과 복지, 생명산업 등으로 옮겨가면서 새 업무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관 명칭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일 농업 유관기관들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는 논 위주의 생산기반정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구조를 농산어촌지역 정비로 전환하면서 명칭 변경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반공사는 지난해 12월 농산어촌지역 정비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상태다.
기반공사는 현재 새 이름으로 `한국농어촌공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름을 변경할 계획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공사 명칭 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이 달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개명작업을 할 방침이다.
유통공사는 노량진수산시장 매각 등으로 수산물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水)'자를 공사 명칭에서 빼고, 수출입 등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에 역량을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새 이름에 담을 계획이다.
지난 96년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면서 농림수산부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던 농림부도 개명작업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002년 당시 `농업식품농촌부'로 개명을 시도했으나 부처간 이견등으로 개명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시장 추가 개방 등 새로운 농정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부 명칭 변경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