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열과 이기심 녹이는 '고전 속 피리'

오태석 연출 연극 '만파식적' 다음당 12일까지 문예진흥원서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이 2년 만에 내 놓은 신작 ‘만파식적’이 오는 21일부터 2월 1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만파식적은 문예진흥원의 2005년 기획시리즈 ‘베스트&퍼스트’ 중 첫번째로 선정된 작품이다. 삼국시대 전설의 마술피리 만파식적을 모티브로 해 우리의 신화와 고전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오태석은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되도록 자주 우리 신화와 고전을 접하라고 권하지만 막상 왜 필요한지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며 “신화와 고전은 지친 뇌세포에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샘물과도 같은 것으로 우리가 여기에 익숙해 질 때 일상에 박혀있는 새로운 신화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대는 지난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흐느껴 우는 종수가 어머니의 석관 곁에 빈 석관을 마련하고 납북된 아버지의 뼈를 빈 석관에 뉘어드릴 것을 다짐하고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종수는 짐을 꾸려 백두산 천지로 향한다. 천지부근에서 종수는 대왕암에서 천지로 잠시 거처를 옮긴 문무왕과 만파식적을 찾아 나선 신문왕의 도움으로 노쇠한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를 모시고 남쪽으로 가기 위해 북쪽에 있는 가족들을 설득하지만, 남쪽이 아버님이 지내기에 더 편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한다. 종수는 홀로 남으로 되돌아와 우산을 빌려주고 돌려 받는 양심운동을 시작한다. 꼭두각시, 북청사자, 이무기 등 색다른 등장인물로 모든 것이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정신에 여유와 틈을 마련해 주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편 문예진흥원은 연극 활성화를 위해 이번 공연 티켓을 최고 4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으며, 북청사자 등 소품을 활용한 사진촬영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02)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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